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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집에 발렌타인 30년 있어?

2024년에 샀다. 시안 출장을 가는 길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였다. 그때 할인 폭이 어마어마해서 구매 대란이 났다. 30년 숙성 블렌디드를 30만원쯤에 집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 사람들이 몰릴 만했다. 나도 대란에 참여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어플로 네이버 페이등 각종 할인 혜택을 받았다.그리고 한동안 그대로 뒀다. 30년이라는 숫자가 붙은 병은 쉽게 손이 안 간다. 언제 열어야 할지 계속 미루게 된다. 그 병을 연 건 와이프였다. 어느 날 유튜브에서 발렌타인 30년 시음기를 봤던 모양이다. 보다가 나한테 물었다. "여보, 우리집에 발렌타인 30년 있어?" "응 있는데?" "먹어보자." 그래서 열었다. 그때 우리 입맛은 이미 다른 데 가 있었다.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다만 그 무렵 우..

위스키 리뷰 11:29:59

에어링을 기다리다 2026년이 되어버렸다, 벤로막 2014 캐스크 스트렝스

쉐리와 피트를 한 잔에서 같이 느끼는 게 좋다. 달큰한 과실 뒤로 연기가 깔리는 그 구성이 내 입에 맞는다는 걸 몇 병 거치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그 조합으로 평이 좋은 병을 찾다가 이걸 알게 됐다. 위스키 하우스에서 샀다. 2024년인지 2025년인지 헷갈리는데 그 무렵이다. 정부 지원금이 나왔을 때라 그걸로 결제했다. 가격은 15만원이 안 됐던 걸로 기억한다. 60도가 넘는 캐스크 스트렝스를 이 값에 집을 수 있으면 괜찮은 쪽이다. 집에서 와이프랑 땄다. 맛만 보려고 그날 바로 열었다.뚜껑을 따자마자 잔에 따랐는데 향이 확 올라오지 않았다. 맛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안쪽에 눌려 있는 느낌이었다. 60도가 넘는 술에서는 흔한 일이다. 알코올이 향을 덮고 있어서 열어둔 직후에는 잘 안 ..

위스키 리뷰 2026.10.29

밥 대신 면을 넣는 닭볶음탕, 신장의 다판지(大盘鸡)본문:

지금 출장 와 있는 곳은 허베이성 랑팡시 구안현이다. 신장에서 2,500킬로미터쯤 떨어진 동네인데 신장 음식을 파는 집이 있었다. 중국이 넓다 보니 이런 식으로 멀리 떨어진 지방 음식이 흘러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서울에서 전주비빔밥집 찾는 것과 비슷한 일이겠지만 거리의 단위가 다르다. 그래서 저녁으로 다판지를 먹었다. 신장 위구르식 닭 요리다. 나온 걸 보고 바로 한국 닭볶음탕이 떠올랐다. 생김새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했다. 들어가는 재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닭, 감자, 피망, 양파, 마늘, 고추. 우리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것들이 거의 그대로 들어간다. 차이라면 버섯이 좀 더 들어가고 채소 종류가 많다는 정도였다. 향신료도 아주 조금 들어간다. 쯔란과 팔각, 화자오가 들어간다는데 세게 치고 나오지 않았다..

해외 이야기 2026.10.28